전국체육대회 100주년 포스터디자인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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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회 전국체전 포스터 디자인 컨셉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100년의 시간 동안 지속되어온 불’인 ‘성화’는 전국체육대회의 시작과 현재, 더 나아가 미래를 잇는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체육대회와 체육인들의 염원이 담긴 ‘성화’가 상징성을 가진 하나의 그래픽 아이덴티티로 보여지는 포스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컨텐츠를 간소화하여 그래픽에 주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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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0회라는 큰 의미를 포스터 속에 어떻게 녹였나요?

‘100회’라는 상징성과 개최지인 ‘SEOUL’을 강조하기 위해 두 가지를 조합하여 로고타입 형태로 타이틀을 제작했습니다.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된 금색은 100회를 기념하기 위한 ‘anniversary’와 ‘history’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금색의 텍스트들을 제외하면 ‘100’과 ‘S’가 각각 성화대와 성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3. 시민 공모로 선정된 앰블럼과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엠블럼과 포스터는 서로 다른 목적성을 띠고 있는 매체이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동일합니다.

동일한 요소인 성화와 트랙을 비주얼 모티프로 작업했고 엠블럼의 주색상인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포스터를 위한 시각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그래픽과 텍스트 간의 관계와 구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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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스터의 큰 S자의 형태를 어디서 따온 것인지,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S’는 형태적으로 성화의 불을 상징하며 간접적으로 경기장 트랙이 느껴질 수 있도록 라인으로 표현했습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성화의 꺼지지 않는 불처럼 계속해서 타오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메인 포스터에 드러나진 않지만 ‘S’가 내포하는 가치로 ‘SPORTS, SPIRIT, SEOUL’ 3가지 키워드를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5. 빨간색과 금색의 조화가 제일 눈에 띕니다. 오로지 두 가지 색깔만 사용한 이유는?

포스터에는 붉은색, 푸른색, 금색 총 3가지 색상이 사용되었습니다.

성화를 표현함에 있어 붉은색은 필수적인 색상이고 푸른색은 엠블럼과의 통일성을 위해, 금색은 상기 언급했듯이 ‘100회’라는 상징성에 의해 도출된 색상입니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금색에 비해 주목도가 높아서 중앙의 그래픽(S와 100)이 부각되는 색상 조합이라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6. 포스터를 보면 레트로 느낌이 납니다. 혹 의도하신 건가요?

올림픽 포스터들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시대를 특정할 수 없는, 가장 베이직한 디자인을 목표로 작업했습니다.

본래의 의도는 ‘anniversary’의 의미로 금색이 사용되었지만 디자인이 소비되는 과정에서 ‘레트로’라는 현시대의 용어로 해석된 듯합니다.

모든 창작물에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디자인 역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가 중요한 작업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레트로’로 해석하는 것도 좋은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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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하철, 길거리에서 다양한 종류의 포스터를 볼 수 있습니다. 총 몇 종의 포스터를 디자인하셨나요?

메인포스터와 4명의 선수가 있는 각각의 포스터를 포함해 총 5종의 포스터 디자인을 했습니다.

포스터 외에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최종본은 저희의 작업에서 수정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8. 포스터마다 운동이 다릅니다. 어떤 운동이 포스터에 담겼고, 그 운동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처음 의뢰받은 작업은 메인포스터 1종을 위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시안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포함된 서브포스터를 함께 디자인했고, 이에 대한 클라이언트분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실제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운동 종목은 저희의 의도보다 클라이언트 미팅을 통한 의견 조율에 의해 4종목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더욱 다양한 종목이 보여지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작업 일정과 선수분들의 스케줄을 고려한 사진 촬영 등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습니다.

 

 

 

9. 장애인체전 포스터도 함께 디자인했습니다. 전국체전 포스터와 차별점이 있다면?

100회라는 특수성에 의해 전국체육대회가 더 조명되는 상황이지만 본질적으로 두 대회는 하나의 행사라는 점을 인지하고 작업했습니다.

차이점을 두지 않는 것이 대회 본래의 취지와도 더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10.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더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좋은 결과물이 도출되는 과정에는 다양한 분야에 속한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습니다.

100회를 이어온 대회의 진정성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보이는 결과물이지만 나름의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임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될 전국체육대회의 디자인에 긍정적인 레퍼런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디어두잇, 레이블 그래픽 스튜디오, 스튜디오 FRGl의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기사 원본내용입니다.

 

 

SIR.O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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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어니언(SIR.ONION)은 양파를 베이스로 한 건강즙으로 식후에 즐기는 건강한 후식을 표방한다. 국내산 복분자, 블루베리, 오디 등을 착즙하여 양파즙과 배합을 통해 맛과 건강은 물론 디자인까지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론칭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디어두잇이 인큐베이팅 한 썰어니언의 브랜딩 전략과 과정에 대해 창업자인 농부암스트롱과 아이디어두잇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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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썰어니언은 아이디어두잇과 농부암스트롱이 손발을 맞추는 세 번째 프로젝트라고 들었습니다. 썰어니언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아이디어두잇(이하 두잇): 닥터주스를 론칭하고 3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인큐베이팅을 통해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며 작게나마 성공을 이루었고, 그러면서 믿고 작업할 수 있는 신뢰 관계가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좋은 콘셉트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품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선보인 썰어니언 또한 좋은 제품임을 자신했기에 완성도 높은 브랜딩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농부암스트롱 대표는 아이디어가 참 많은 청년입니다. 닥터주스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 역시 농부암스트롱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스토리 페이지에서 ‘닥터주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무심하게 툭툭 내뱉을 때마다 놀랄 때가 적잖습니다. 아이디어두잇은 브랜딩을 통해 본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길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파트너로서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에 더 큰 목표를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부암스트롱(이하 농부): 식사대용 주스인 ‘닥터주스’를 판매하면서, 식사가 아닌 후식에 집중한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생각했던 것이 ‘썰어니언’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작단계에서는 아이디어두잇과 오랜 시간 질문을 주고받으며 제품을 구체화하는 단계를 가졌습니다. 머릿속에 머물러있던 아이디어를 다듬어가며 브랜드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보충해 실물화하는 작업을 진행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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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차례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두잇: 첫 프로젝트 때는 농부암스트롱이 전적으로 아이디어두잇에게 배우는 입장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서는 오히려 아이디어두잇이 배운 점이 많습니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을 때 농부암스트롱은 가장 먼저 고객이 필요로 하고 좋은 제품인지에 무언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본질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 농부암스트롱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때때로 시장 상황이 어렵고 반응의 좋지 않을 때는 조급한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본질에 어긋난 방향으로 급하게 선회하기도 합니다. 농부암스트롱과 아이디어두잇은 서로를 좋은 길로 인도하는 파트너로 굳게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농부: 아무래도 첫 프로젝트보다 두루 살필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아는 내용이라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데 있어서 섣불리 만족하거나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아이디어두잇은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찰력 있는 파트너입니다. 가끔 제가 가진 생각과 다른 방향을 제시했을 때, 혹은 그것이 잘못됐을 때는 그 부분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이견을 조율해가며 진행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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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디어두잇이 진행한 일반적인 프로젝트와 작업 과정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브랜딩이 진행됐나요? 

 

두잇: 다른 프로젝트보다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했고 농부암스트롱이 열의를 가지고 브랜딩 작업에 참여했기에 저희 역시 많은 시간을 투자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나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클라이언트의 참여율이 높다고 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참여비율과 피드백이 수반될 때는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저희를 온전히 믿고 맡긴다면 완성도 높은 작업물은 자연히 만들어집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콘셉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에 함께 살을 붙여 간다면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간혹 개인적인 취향을 상당부분 반영하는 클라이언트가 있는데 그런 경우 프로젝트가 방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이루어진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썰어니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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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디어두잇을 잘 아는 클라이언트인 만큼 요청사항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농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브랜드의 본질과 브랜드가 가져가야 할 느낌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나머지는 전적으로 아이디어두잇을 믿고 맡겼습니다. 솔직히 쉽지는 않았습니다. 순간순간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여 설득하고 싶은 적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패키지 상단에 들어가는 양파문양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었습니다. 미적인 아름다움에 중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차였습니다. 결국,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자는 아이디어두잇의 확신에 찬 고집을 믿고 따르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그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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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두잇: 오로지 콘셉트에 집중했습니다. 썰어니언의 비주얼 콘셉트는 ‘슈트 입은 신사’입니다. 어떻게 하면 패키지에서 그러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슈트를 입은 남자, 신사의 느낌, 신뢰감,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 정갈한 타이 혹은 위트 있는 보타이, 반짝이는 구두, 움직임에 언뜻 보이는 시계, 그리고 목에서 발끝까지 떨어지는 핏의 밸런스. 이러한 느낌을 온전히 전하는 패키지여야만 했습니다. 제품의 본질 또한 중요한 콘셉트 중 하나였습니다. 양파를 베이스로 한 식품이라는 썰어니언의 본질 말이죠. 하지만 대놓고 드러내는 디자인과 콘셉트는 아이디어두잇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기에 매력을 표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결국, 제품의 본질이 주는 경험에 가장 큰 중심을 두고 문제를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제품 상단에 양파 사진을 넣되 블랙 슈트의 느낌을 가미하면서도 패키지 안에서 은은하게 이미지가 인식되도록 흑백으로 처리하였습니다. 팩 포장을 뜯는 경계까지만 사진을 배치하였는데 이는 고객에게 양파를 뜯어서 먹는 경험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작은 경험이 제품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은 경험이지만 본질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요소인 것입니다. 단지 예쁜 패키지에 담긴 식품을 먹는 게 아닌 진짜 양파를 까서 먹는 경험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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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썰어니언이 어떤 브랜드가 되길 바랐나요? 

 

농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썰어니언’이 브랜드 이름이 아닌 어딘가 존재하는 사람처럼 소비자에게 인식되는 것입니다. 맛없는 양파즙에 길들어 있는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하는 날카로운 포지셔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두잇: 단지 예쁜 패키지 제품으로 알려지기보다 브랜드를 만든 모두의 고민과 생각이 전해지는 브랜드이길 바랍니다. 거기에 오래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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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구상하고 기획한 대로 제품이 출시 됐나요? 혹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농부: 생각했던 것보다 제품이 훨씬 잘 나왔습니다. 아쉬운 점은 웹사이트이긴 한데, 아이디어두잇의 작업과는 관련이 없는 부분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두잇: 제품 상자를 담는 포장 용기를 실제 양파망으로 하고 싶었는데 차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현재 나오는 양파망의 질이 좋은 편이 아닌 터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양파망을 사용했더라면 소비자에게 진짜 양파를 먹는다는 경험을 강하게 전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과한 이미지를 주지는 않았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데,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고뇌의 부산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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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함께 구상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요? 있다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두잇: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구상 중인 프로젝트가 여럿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늘 서로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신이 나서 레퍼런스와 피드백을 주고받곤 하는데 가공되지 않은 생각들을 주고받는 이러한 시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라는 게 에너지가 있을 때 발산해야지 담아두면 썩게 마련입니다. 특정한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느낌이 왔을 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부: 농부암스트롱의 닥터주스(Dr.JOOS)와 썰어니언(SIR.ONION)은 모두 어딘가 존재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네이밍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에 특별함을 주입하기보다는 모든 인간이 존엄함을 가지듯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 붙였습니다. 다음 브랜드는 요리사이자 화학자인 한 여성을 모티프로 20~30대 여성들을 위한 건강음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2017

by. 아이디어두잇

INSPRITIO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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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퍼레이션 디(Inspiration d)’는 아이디어두잇이 운영하는 카페다.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욕구와 에너지를 주고받는 영감의 공간을 지향하며 대구 중구 삼덕동에 탄생했다. 또한, 대구· 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젊은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디자인, 그래픽, 회화, 사진, 조형,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작가와 대중의 긴밀한 커뮤니티 공간을 지속해서 만들어가고자 한다. 인스퍼레이션 디를 만든 아이디어두잇 안예록 대표에게 공간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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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퍼레이션 디를 만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회사를 꾸려가다 보면 늘 원하는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약도 많고 부족한 예산으로 타협해가며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한 결과물 사이에서 아이디어두잇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마음껏 표출해 보고자 시작한 것이 인스퍼레이션 디입니다.

 

저는 빈티지 제품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 컬렉터는 아니지만 1950~1960년대 미드센츄리모던(mid-century modern)스타일의 가구를 주로 셀렉합니다. 덴마크 브랜드의 펜던트와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등의 덴마크 가구를 특히 좋아합니다. 인스퍼레이션 디에서는 제가 수집한 조명과 가구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미학이 담긴 대니쉬 스타일(Danish Style)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체험해보는 쇼룸으로 인스퍼레이션 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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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퍼레이션디 위치가 조금 의아합니다.

 

A. 인스퍼레이션 디는 아이디어두잇과 같은 건물 내 2층에 자리합니다. 사내 카페는 모든 직장인이 한 번쯤 꿈꿔보는 공간일 겁니다. 오래전부터 직원들이 회사 안에 있는 카페에서 편하게 쉬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리곤 했습니다. 아이디어두잇 직원들은 하루에 한 잔 인스퍼레이션 디에서 자유롭게 음료를 즐깁니다. 물론 술도 가능합니다(웃음). 현재 회사 건물이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 또한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스퍼레이션 디를 기획할 때 작은 공간에 사옥을 지어 1층에 공간을 카페로 만드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디어두잇이 시작한 이곳에 만드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숨은 공간에 자리함으로써 영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고 모여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인기 있는 카페가 목적이었다면 이 공간에 오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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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공간이 되길 바랐나요? 

 

A. 다양한 사람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이 공간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커피 몇 잔 술 몇 병을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 머무르며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소이길 바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빈티지 디자인을 모으는 이유 중에 하나도 그 시대의 디자인 제품을 보면서 영감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가들의 디자인을 모으면서 디자인을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수집을 통해 혼자 보고 만족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무언가 영감을 받을 수 있고, 그러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겉만 그럴듯한 공간이 아니라 이 공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영감이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이 공간을 통해 더 좋은 작품을 전시하는 크리에이티브 쇼룸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싶습니다. 잠재력 있는 작가, 아티스트, 그래픽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시를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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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이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A. 영감이라는 의미의 ‘인스퍼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네이밍에 꼭 쓰고 싶었습니다.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좋은 이름은 아니지만, 공간의 정체성을 말해주기에 이보다 좋은 단어는 없었으니까요. 인스퍼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놓고 구체화하다 보니 불현듯 ‘안디’라는 제 별명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제 이름의 성인 ‘안’과 디자이너의 ‘디’를 축약해서 부르는 애칭이었는데, ‘d’에는 디자이너 이외에도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하나둘 의미를 더해 탄생한 이름이 인스퍼레이션 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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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심볼이 담고 있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A. 인스퍼레이션디는 ‘영감의 샘’을 지향하는 공간입니다. 심볼의 ‘d’ 모양에서 샘을 연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처럼 무한한 영감이 샘솟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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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간은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구성됐나요?

 

A. 인테리어 시공에 큰 비용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구와 조명 중심의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만 투자했습니다. 공사비용 2,500만 원 내에서 모든 게 진행되었죠. 그것도 대부분 철거비, 설비, 전기증설, 바닥 센딩 작업에 들어간 비용입니다. 인테리어 시공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벽면의 색채인데, 친환경 페인트이자 발색력이 뛰어난 벤자민 무어 페인트를 고집해 일반 견적 대비 3배의 비용이 들었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심플하게 시공한 공간에 덴마크에서 넘어온 오리지널 가구와 펜던트 조명 등을 채웠습니다. 공간 안에 다양한 성격을 담아내고 싶었기에 섹션을 나누고, 각각 다른 가구와 조명을 구성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다른 분위기의 좌석을 선택하고, 다른 공간을 느끼게 하고 싶었죠. 1950년대 덴마크 가구의 주된 특징이기도 한 체리 빛의 티크 목 가구를 주로 사용했으며, 가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벽면 색채를 차용해 오브제들이 돋보이게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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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퍼레이션 디를 채우고 있는 제품들이 하나같이 비범해 보입니다. 제품을 선택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A. 철학을 담은 제품을 선호합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선택하기보다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먼저 보는 편입니다. 비용을 더 내더라도 철학을 가진 브랜드는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시대의 트렌드만 반영한 제품은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100년 뒤에도 사용할 수 있고, 소장할 만한 가치를 지닌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디어두잇이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철학을 담아내는 과정을 가장 중시하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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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간 안에 빈티지 스피커가 많이 보입니다.

 

A. 청각은 우리의 오감 중에 가장 오랜 여운을 남기는 감각일 겁니다. 직접적인 시각적 영감도 중요하지만 청각으로 완성되는 더 극적인 자극을 주고 싶었습니다. 어떠한 흰색 공간이 있다고 상상했을 때 일렉트로닉의 음악이 나오면 그 공간은 누군가에게 클럽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면 고급 만찬이 차려진 다이닝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음악은 때때로 공간을 상상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줍니다. 공간 안에 다양한 스피커를 놓은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인스퍼레이션 디를 함께 만든 ‘그루브’ 김수홍 대표 덕에 스피커의 중요성까지 알게 되면서 인스퍼레이션 디가 한층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루브와의 인연은 아이디어두잇이 그루브의 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의 창고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많은 서적과 스피커 그리고 오브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인 오디오와 빈티지 오디오를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소리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두잇의 직원들도 각자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합니다. 이 부문에 대해서 권장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음악에서 오는 영감이 아웃풋에 녹아들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 공간에서 나올법한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도록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만들게 될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 작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하나의 공간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렇기에 인스퍼레이션 디 안에 사운드를 증폭시키는 다양한 스피커를 배치해 음악을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6

by. 아이디어 두잇

SEOGA & COOK
Branding|2014.12

서가앤쿡은 2014년 프랜차이즈 대상을 받고, 현재 프랜차이즈 매출액 1~2위를 다투는 등 전국적인 성공을 거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2인 1 메뉴, 원 플레이트 레스토랑이라는 독특한 메뉴 컨셉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레스토랑은 2013년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 직후부터 프랜차이즈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기존 식당에 적용되지 않았던 과감한 브랜드 디자인과 트렌디한 인테리어 컨셉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서가앤쿡을 각인시키고 지속적인 재방문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러한 서가앤쿡의 브랜드 혁신을 이끈 팀은 바로 디자인 회사 아이디어두잇이다. 서가앤쿡의 리브랜딩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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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가앤쿡은 프랜차이즈 성공모델 중 하나가 됐어요. 처음 시작은 어땠나요?

 

A. 서가앤쿡은 지방에서 출발했지만, 전국적으로 성공한 프랜차이즈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현재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고 있지만, 서가앤쿡은 반대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죠. 하지만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가앤쿡 측에서 저희에게 리브랜딩을 의뢰했던 2013년 당시만 해도 두 번이나 리브랜딩을 거쳤음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모호한 브랜드 정체성 때문에 원 플레이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좋은 컨셉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폭넓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죠. 서가앤쿡 측은 기존의 블랙&화이트 컬러와 지브라 패턴 컨셉에서 벗어나, 조금 더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하길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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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가앤쿡 브랜딩과 인테리어 전반에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적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희 아이디어두잇은 서가앤쿡 리브랜딩을 위해 심도 있는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처음부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리서치 과정에서 서가앤쿡의 컨셉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서로 조화될 수 있는 지점들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음식문화였습니다. 서가앤쿡은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다르게 2인 1 메뉴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무엇보다도 고객이 푸짐한 한상차림을 대접받고 몸도 마음도 든든히 하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서가앤쿡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가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는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실내 인테리어와 독특한 다이닝 문화가 발달한 북유럽 문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가앤쿡의 고객들은 냉정하고 차가운 현실에서 벗어나, 집밥처럼 푸짐한 메뉴를 대접받고 몸과 마음을 힐링시키니까요. 그런 면에서 서가앤쿡의 2~3인분 원 플레이트 컨셉을 부각하기에도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그 당시는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이라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아직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과감하게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물론 그래픽 모티프, 그리고 서가앤쿡만의 전용 서체 등에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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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전용서체를 갖는 경우는 드물어요. 어떻게 서체를 개발하게 되셨나요?

 

A. 리브랜딩 의뢰를 받았을 때 서가앤쿡 측에서 특별히 원했던 또 다른 사항은 바로 “아류 브랜드들과의 차별화”였습니다. 서가앤쿡의 독특한 원 플레이트 컨셉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따라 하는 아류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었거든요. 그런 식당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으니, 서가앤쿡 측은 다른 프랜차이즈가 따라 할 수 없는, ‘원조’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원했습니다. 전용 서체는 보통 대기업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옵션이잖아요. 저희는 여기에 왜?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큰 기업만 전용 서체를 개발하지? 왜 식당은 전용 서체를 사용하지 않지? 저희가 리서치를 하면서 얻었던 좋은 소스로, “룬 문자”라는 고대 북유럽 문자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룬 문자가 가진 미적인 부분은 물론 스토리적인 강점을 활용하면,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의 강력한 무기가 되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용 서체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룬문자의 특성을 살렸을 때 가독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컨셉 서체와 가독성을 높인 서체, 2가지 타입으로 만들었습니다. 

2014년, 서가앤쿡의 브랜드 디자인 및 서체 개발이 플러스 요인이 되어 프랜차이즈 대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이더라도, 정확한 컨셉을 갖고 개척한다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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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A.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연구하면서 서가앤쿡의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방대한 리서치를 진행해서 자료를 모으고 컨셉을 수립해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를 바탕으로 한 스케치와 자료 첨부가 전부였죠. 인테리어 시공 업체에서 저희 작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한 컨셉 실현에 주력하기보다는, 레퍼런스에 의존해 적은 평당 비용으로 빠르게 작업하기 바쁜 모양새였습니다. 이때부터 인테리어 설계, 시공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기폭제가 되어 지금 저희 아이디어두잇은 인테리어 설계팀을 따로 꾸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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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 개발 이후로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A. 서가앤쿡 리브랜드 작업 완료 후, 약 3개월 동안 “브랜드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브랜딩이란 로고 등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경영하면 필수적으로 다양한 경영 방침, 마케팅 방향 등이 확장/파생되고, 그에 따른 디자인 애플리케이션도 비례해서 요구됩니다. 이때, 브랜드의 정체성, 본질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로 그저 로고만 추가한 디자인 애플리케이션을 생산하면, 그 브랜드의 일관된 목소리가 사라져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인식에서 그 브랜드는 점차 색깔을 잃어가죠. 그러므로 그 브랜드의 정체성과 본질, 컨셉을 숙지한 상태에서 지속하는 “브랜드 관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들이 초기의 성공에 도취해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을 잊고, 중구난방의 디자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정체성을 흐릿하게 만듭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저희는 관리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및 교육도 진행합니다.  서가앤쿡에도 브랜드 컨셉의 지속을 위해 이러한 관리,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3개월 동안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서가앤쿡 자체적으로 브랜드 관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4

by. 아이디어두잇

GROOVE
Branding|2014.07

The Hybrid Cafe Adopted Industrial Style

 

하이브리드카페, 인더스트리얼양식을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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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루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2013년 연말, 처음 클라이언트분을 만났습니다. 아이디어두잇이 설립된 지 2년 정도밖에 안 됐을 때였는데도 우리 회사를 눈여겨보셨고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면담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저희가 깜짝 놀랐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었거든요. 완벽주의 성향도 있으셔서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도 하고 발로 뛰기도 하면서 공간을 꾸며낸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미팅을 위해 클라이언트 분의 작업실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방대한 양의 서적과 오브제, 오디오 등이 넘쳐나 또 한 번 놀랐죠. 그 자체로 저희에게 영감이 되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이런 분을 만난 건 저희에게도, 이 프로젝트 자체에도 큰 행운이었죠. 브랜드와 타깃 고객의 접점을 찾아 전략을 설정하고 디자인을 개발하는 일이 저희가 맡아서 할 일은 맞지만, 사실 클라이언트분의 성향에 따라 프로젝트의 힘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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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자들간의 협업 뿐 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의 협업도 중요한 요소라는거죠

 

A. 네. 저희는 아이디어두잇이 단순한 디자인 대행업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약하는 순간 클라이언트와 저희는 갑을 관계가 아닌 협력관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맞는 방향입니다. 쉽게 말하면, 감독이 실력이 있고 열정이 넘친다 해도 배우가 열과 성의를 다하지 않으면 작품의 질이 떨어지잖아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감독과 배우는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또 서로 돕는 사이입니다. 하나의 목표, 멋진 작품을 만든다는 목표하에서요. 브랜드 디자인이란 것도 똑같습니다. 함께 하기로 약속(계약)한 순간부터 클라이언트와 아이디어두잇은 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다 같이 머리를 모으고 모든 것을 발휘해 브랜딩 과정을 함께 합니다. 작업자들 간의 조화로운 협업은 저희가 당연히 가진 인프라고요.   

 

다행히 두잇의 문을 두드려주신 분 중에는 이런 협력관계에 대해 이해해주시는 분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 주제인 그루브 대표님도 그런 분이셨죠. 사실 저희 클라이언트 중에 요식업에 몸담고 계신 분들은 종종 자본이 부족해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루브 대표님도 당시만 해도 자본이 풍족하지 않아서 공사자금 조달 등에 문제가 생겨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런 변수나 문제들도 단순한 계약관계라고 생각하면 풀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저희는 서로를 협업하는 관계로 여겼기 때문에 몇 번의 고비를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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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사 문제를 언급하셔서 그런데, 개점/개업하는 브랜드를 많이 다루시다보니 인테리어 시공팀과의 협업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것 같아요

 

A. 그렇죠.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다양한 협력관계가 생성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예민해지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테리어 시공팀은 거의 프로젝트 막바지에 빠듯한 일정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해 깊이있게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시공에 들어가기 때문이죠. 음... 아시다시피 아이디어두잇은 자체 인테리어 디자인팀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팀의 시안을 넘기고 그대로 시공 의뢰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희 쪽에서 브랜드 컨셉에 맞게 디자인을 하고 소재까지 다 정해서 전달하지만, 시공팀 측에서는 브랜드 컨셉을 잘 이해하지 못해 의문을 가지는 부분들이 생겨요. 게다가 저희한테는 컨셉 상 중요한 부분인데 시공팀 측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여기고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미묘한 생각의 차이들이 모여 컨셉과 전혀 다른 인테리어가 탄생해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에 들어가면 아이디어두잇의 인테리어 디자인팀뿐만 아니라 브랜드 디자인팀도 현장에 상주하는 등, 시공팀과의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루브의 경우 시공팀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요. 자금 문제로 딜레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또 그 공간에 최적으로 맞춰진 작품을 만들고자 하니, 공사현장에서의 수정도 많았습니다.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설치했던 것을 뜯고 다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느렸습니다. 30평 규모의 공간을 3개월 넘게 시공한 건 거의 기록일 겁니다. 오래 소요된 일이 자랑은 아니지만, 협업이라는 관점에서는 퀄리티를 위해 좋은 관계가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 저희 아이디어두잇, 그리고 시공팀 누구 하나라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손실만 생각했다면 힘겨운 과정이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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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양식은 그대로 번역하면 산업적인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1920년대 이후 급격하게 산업화/기계화된 시점을 모티프로 한다. 따라서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보다는 거칠고 투박하며 빈티지한 느낌이 강하다. 인더스트리얼 양식에서는 공장 혹은 공사 현장을 연상시키는 노출 파이프, 배관 등이 많이 활용 된다. 콘크리트 벽이나 벽돌도 그 거친 원재료의 느낌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또한, 나무와 금속 재질 위주로 공간이 채워진다. 1920년대 산업화 시대가 모티프인 만큼 빈티지 가구도 빠질 수 없다. 컬러는 보통 따뜻한 warm, neutral, earth tone 등이 쓰인다.

 

 

 

 

Q. 그런 과정을 통해 그루브의 멋진 인테리어가 탄생했습니다. 인더스트리얼양식을 전면적으로 채용하셨는데, 어떻게 영감을 받아 진행하셨나요

 

A. 일단 클라이언트분께서 인더스트리얼 양식에 대한 흥미가 높으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몸 담았던 미즈컨테이너와 독립 후 첫 작업이었던 나인로드 피제리아를 보시고 아이디어두잇에 대해 확신하셨습니다. 매장이 될 곳에 방문했을 때 그 위치의 특수성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루브는 삼덕성당과 같은 건물을 씁니다. 특이하죠. 대구에서 가장 번화가인 곳에 위치한 성당에 붙어있는 하이브리드 카페라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래서 삼덕성당 건물이 가졌던 고유한 특징을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인더스트리얼 양식을 부각시키기 위해 장식적인 부분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거친 벽돌이나 시멘트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등, 유서 깊은 성당을 개조해 카페를 만들었다는 스토리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매장의 형태는 그닥 이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좁고 길었기 때문에 테이블의 선택과 배치가 까다로웠습니다. 회의 결과 테이블을 높게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카페들은 고객이 편한 자세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테이블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루브는 낮에는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고 밤에는 주로 술을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카페이기 때문에 그런 정형화를 피해도 괜찮았습니다. 더욱이 주변에 클럽이 많아,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 고객들은 편안하고 느긋하게 쉬다가 가기보다는, 클럽에 가기 전 분위기 있는 곳에 들러 간단한 음료와 음악을 즐기다가 금방 떠나는 성향이 있어서 테이블이 높아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조명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조명이 어떻게 설치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좁은 정사각형의 원룸도 간접조명 한두 개만 들여놓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그루브를 작업할 때는 조광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겼습니다. 조광기는 광원의 조도를 조절하는 장치인데, 레스토랑이나 카페, 펍을 작업할 때 필수로 설치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빛의 위치뿐만 아니라 조도 또한 공간과 소재가 가지는 힘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명으로써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공간으로 완벽하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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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서치 후 양식을 찾은것이 아니라 양식 설정 후 리서치가 이루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디자인도 이루어 졌을것 같아요. 브랜드 디자인 작업에 차이가 있었나요?

 

A. 프로젝트 돌입 시 저희 나름대로 매뉴얼,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뉴얼을 위해 프로젝트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거기에 얽매이지는 않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사람과 내용이 다르므로 차이는 늘 존재하죠. 그루브의 경우 오히려 방향이 분명하게 정해져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방향 설정에 쏟아붓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데 쓸 수 있었죠. 인더스트리얼 양식을 채용한 공간이 다소 화려해 보일 수 있어서 시각적인 요소는 절제하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로고디자인도 적당한 볼륨감은 있지만 화려하게 작업하지는 않았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팀이 제작한 작업물에는 로고 아이덴티티부터 간판, 명함, 냅킨, 메뉴판 같은 시각 디자인, 또 창문, 실내 네온사인 등 인테리어 디자인 부분, 거기에 유니폼까지 폭넓게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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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성로에서 말 그대로한 브랜드를 꽤 맡아서 진행하시고, 어찌보면 동성로의 문화적이라거나 디자인적인 발전에 기여를 하셨으니 이런 지역적인 고민이나 책임감도 따를같은데, 어떠신가요

 

A. 전국에서 유행에 가장 민감한 도시로 서울, 부산 그리고 대구를 꼽곤 합니다. 특히 동성로에서는 트렌디한 패션과 업체들이 줄지어 생겼다가 사라지고 하면서, 그런 활력이 도시의 에너지를 생산해내죠. 그런데 실상 대구에서 디자인과 디자인 인력의 가치는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디자인 인건비가 시공비나 인쇄비 안에 포함된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거든요.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바로 디자인 회사인데, 그런 식의 저평가는 지역의 문화적, 디자인적 발전을 저해합니다. 정당한 대가와 대우를 받아야 지역 디자인 산업이 발전하고 그럼으로써 전체적인 지역 문화가 부흥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디어두잇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어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이디어두잇은 어찌 보면 특수전문분야인 브랜딩을 일반 자영업자들도 쉽게 접근해서 자신의 브랜드에 최적화된 아이덴티티, 공간 디자인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운 1세대입니다. 저희가 시작을 하면서 대구와 전국에 후발주자들이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입니다. 저는 이 자체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들도 높은 퀄리티의 브랜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소비자들의 안목도 높아지니 도시의 시각적, 문화적, 디자인적 퀄리티를 높이고 있는 것이거든요. 회사들끼리 경쟁하면서 자연스럽게 품질도 높아지고요. 다만 저희 아이디어두잇은 디자인 회사가 받는 정당한 대우를 지켜내면서, 지역 내에서 경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말 지역 문화를 부흥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 바운더리 내가 아니라 전국, 나아가 해외까지 뻗어 나가 더 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구의 소중한 자산이 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2014

by. 아이디어두잇